음악춘추-6월호 SF메이크업 대표 구유진 1. 선생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무용을 하다 메이크업을 하게 된 계기, 현재 활동 등) - 7살 때 무용학원을 다니기 시작해서 초등학교까지는 각종 콩쿠르에서 최고상 도 받았고, 장래희망도 무용선생님 이었죠. 당연한 수순으로 예중 진학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반대로 일반 중학교에 입학 하게 되었고, 어머니와 갈등 이 생겼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저한테 예중 진학을 포기하는 보상으로 , 당시 작곡가 나운영 선생님의 사모님이 운영 하시던 “운경합창단”에서 “운경소년소녀 합창단”모집이 있으니 참가해 보라하셨어요. 덕분에 저에 중학시절은 학교에서는 무용부 특활반 , 방가 후에는 운경소년소녀합창단 단원으로 전국방방곳곳을 다니며 합창대회와 무용대회를 바쁘게 참가하면서 지냈습니다. 1976년 1월2일 외가에 가시던 부모님이 타셨던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가 천안에서 추락전복 하는 바람에 저는 중3 사춘기에 어머님과 사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혼자서 예전에 다니던 무용학원을 다니며 혼자연습하면서 중학교 때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선화예고에 지원해서 드디어 합격하여, 머나먼 등하교길 도 불평 없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일반중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한 예고 생활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요, 심지어 고1이후 키가 자라지 않았어요. 무용수에게 신체조건은 음악가에게 악기와 같은 거죠, 고3이 되면서 작은키 때문에 무용과 진학을 포기하고 다른 과로 전과해서 입시를 봤지만 ,인생에서 첫 번째 실패라는 좌절을 겪었습니다. 1년간 재수를 하면서 교회청년부봉사를 열심히 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성극을 안무도 하고 분장도 하게 되었는데, 분장이 참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분장을 더 배우고 싶었죠, 당시 는 학원도 학교도 없었으니 수소문해서 당시 최고의 분장사를 소개 받았는데, 바로 전예출 선생님이셨습니다. 다음해 경희대학교 무용과 입학했지만 , 저는 학교생활과 방과 후에는 전예출선생님의 공연장를 다니며 작품분장을 사사받고 외국연수도 다니면서 주역분장을 15년간 담당하다 95년 8월경 독립해서 지금의 S.F MAKEUP을 만들고 , 96년 4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구유진의 분장이야기” 천의 얼굴로의 여행이란 리사이틀로 분장디자이너 구유진으로 독립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겸임교수,서울종합예술학교뷰티과 겸임교수로 무대분장등을 지도하고 있으며, 계명문화대 생활음악과 특임교수와 S.F MAKEUP 대표 디자이너 로 활동 중입니다. 2. SF메이크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S.F MAKEUP 은 95년 후배 3명이랑 같이 시작했었죠. 그래서 처음에 의미는 Special Fantastic Makeup 이란 뜻이었어요! 지금은 제가 혼자 대표디자이너로 있고 Stage Face Make-up의미로 바뀌었고요. 매년 기수로 제자들을 2~4명씩 받아서 사사하면서 무대 위에 공연되는 오페라, 뮤지컬, 성극, 연극, 한국무용, 발레 무용극, 현대무용, 콩쿠르, 콘써트등 분장 이 필요한 모든 장르를 다 작업합니다. 그동안 작업한 작품은 수천회가 되고 작품수도 비슷할 듯합니다.
3. 아버지가 아모레퍼서픽 초대 기술연구원장 구용섭 선생님이십니다. 어떠한 영향을 받으셨나요? 또, 한국 최초 전문 분장사 전예출 선생님을 사사했습니다. 어떠한 점을 배우셨나요? 기억에 남는 선생님과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세요. - 아버지는 제가 분장을 선택할 때 무용을 할 때처럼 반대하시진 않으셨어요. - 오히려 저한테 필요한 자료와 그 당시는 구하기 힘들었던 분장재료등을 구해다 주셨어요. 평생을 대학에서 화장품화학을 강의하시고 ,아모레 퍼시픽의 창립맴버이자 초대연구원장에서 고문까지 우리나라 코스메틱을 세계화시키고 한 획을 그으셨지만, 평생을 겸손하고, 검소하게 사시면서,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 인간관계의 중요성,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라는 말씀을 자주해주셨습니다. - 전예출선생님과 첫 만남에서 첫 말씀이 “여자 제자를 키우지 않겠다.” 이였어요. 이유인즉 가르쳐놓으면 결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셨다 네요. 그래서 저는 다짐했죠, 저는 그동안의 여 제자들과는 다르다는걸 꼭 보여드리겠다고요~ 그 후로 여자 후배들이 많아졌죠. 전예출선생님은 스스로 노력하는 제자를 아끼고 인정해주시는 분이셨어요.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항상 직접 분장을 하셨습니다. 저도 참 악착같이 연구하며 작업을 했지요 - 저도 지금까지 전예출선생님처럼 현장에서 직접 분장을 하고 있습니다~, - 88년5월21일 초산이라 해산예정일이 미뤄졌다 전화했더니~ 선생님 댁으로 빨리 오라 하셨어요, 거기서 제 출산으로 참여 못하게 되는 “나비부인” 주역 가발과 합창단 가발을 후배들에게 지도해주며 밤11시까지 다 만들었어요, 덕분에 저는 다음날 해산을 햿었죠~ - 산후조리중에도 시립오페라단 아이다주역 분장을 꼭 해야한다하셔서 ,출산 후 2주차에 전예출 선생님차로 산후조리 하던 언니 집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출퇴근하면서 분장을 했던 일들이 기억납니다.
4. 무대 분장을 한 오페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오페라/캐릭터가 있다면요? -베르디 가면무도회에 “울리카”, 푸치니 나비부인의 “쵸쵸상”과 “본죠”, 구노 파우스트 “늙은 파우스트”특수분장 & “ 메피스토”분장 입니다.
5. 코로나19로 공연계 전체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또, 무대가 코로나19로 사라지고 있는 지금, 무대 메이크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 40년간 공연분장을 했지만 지금처럼 공연계가 심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작년 1년간을 스케줄이 잡혔다, 연기, 취소……. 이게 무한 반복 이였죠. 분장도 준비기간이있고 가발등 재료도 구입하고 사전작업에도 인건비가 들어가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었으니까요. 특히나 무용, 오페라 쪽은 힘들었던 한해였고 그들의 분장을 하는 저희 무대메이크업게도 많이 힘이 듭니다. 올해는 나름 요령과 면역이 생겨서 조심조심 진행은 하지만 항상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직업군이다 보니 아직 많이 불안합니다. 빠른 정상화만 바랄뿐입니다.
6. 선생님께서 분장 메이크업을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또, 남들과 차별되는 선생님만의 메이크업 스타일이 있다면요? -역사적 배경, 상징적 모티브, 캐릭터 별 헤어스타일, 연출자, 의상디자이너, 등 아티스트들과의 작품과 인물표현에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저만의 메이크업 스타일은 골격표현과 각 포인트 메이크업의 그러데이션, 색감 표현 등이 3D로 표현하려 노력하죠. 회화적기법과 아트적기법이 섞여있죠~ 그리고 가발, 수염, 오브제, 마스크까지를 다양하게 표현할수 있다는 점이죠~
7. 앞으로 선생님이 이끌 SF메이크업의 운영 계획과 방향, 그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그동안 저한테 사사받고 활동하는 수많은 제자들이 있습니다. 아직은 시기적으로 어렵겠지만 sf가 그들에게 항상 친정이고 고향같은 편안하고 풍요로운 곳이 되길 바랍니다. 일단 그동안 저만의 기술을 영상화작업으로 자료를 만들고자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구입해놓은 가발과 장신구들도 작품별로 사진 바이블작업을 해서 분장이 필요한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작업도 하려합니다.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이 자리를 지키고 열심히 무대공연분장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구유진 프로필 You Jin Koo
선화예술고등학교 및 경희대 무용과를 졸업하였고,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수료하였다. 고 전예출 문하 수석분장아티스트로 1980년부터 15년간 주역 분장을 전담하였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중국 등에서 특수분장과 바디페인팅, 아트메이크업, 영상메이크업 등의 디플로마를 취득하였다. 96년 4월에는 국내 최초 분장퍼포먼스공연 구유진의 분장이야기 “천의 얼굴로의 여행”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했고, 04년 4월에는 오색오미에서 “아트마스크전”를 동덕 아트갤러리에서 전시하였다. 1999년 한국뮤지컬대상 분장상, 2011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분장예술상, 10년 국제미용예술건강대상 메이크업 전문가상, 13년 아시아모델시상식 아시아美페스티벌 “올해의 아티스트상 ”등 다수 수상하였으며 2004 .8 / 2014,8 이탈리아 피사 토레 델라고 푸치니페스티발 참여 한국인 최초로 나비부인. 황진이. 춘향전등 분장 디자인 및 주역분장과 총감독을 하였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S.F MAKE UP 대표이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 계명문화대 특임교수, 재직 중이다. 대표작/ 오페라, 뮤지컬, 발레 무용극 등 수천편 방송 / 다수 다큐, 교양, 예능 출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