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무용 80년 사(史)와 김백봉 예(藝)의 삶*
기간: 2006-04-13 부터 2006-04-14 까지
시간 : 4.13(목) 19:304.14(금) 16:00, 19:30
※만 8세이상 관람가
장소: 세종문화회관대극장
티켓정보 : 공연개요 참조
문의전화 : 컬쳐뷰 02)312-7545
* 티켓정보
- 13일공연, 14일 19:30공연 티켓가격
VIP석 11만원 / R석 8만 8천원 / RS석 7만 7천원 / S석 5만 5천원
A석 3만 3천원 / B석 2만 2천원
- 14일 16:00공연 티켓가격
VIP석 7만 7천원 / R석 5만 5천원 / S석 3만 3천원 / A석 1만 5천원
※ 전시회 방문 티켓 구입시 5% 추가할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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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의 거장 김백봉의 예술세계 집대성’
‘무대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감동의 시간’
‘한국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
2006년 한국 신무용 발생 80주년의 해에 팔순을 맞이하는 한국무용의 거장 김백봉.
그의 무용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와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4월 13일(목, 오후 7시30분) -14일(금, 오후 4시, 7시 30분))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서(3월29일(수) -4월4일(화, 오전 10시~오후 7시(4월4일 오전입장))서 경희대학 주최로 화려하게 막이 올려 진다.
경희대 명예 교수인 김백봉은 한국무용의 독특한 훈련법 및 창작 법을 도입하여 기본동작을 정립하고, 기틀을 만들며 국제사회에 한국무용의 우수성 선양에 공적을 인정받아 2005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을 서훈하였다.
본 전시와 공연은 김백봉 명예교수 춤과 함께한 70년 동안 우리무용 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의 예술인생을 총망라한 것으로 무대공연 공간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작품이 담고 있는 가치의 재확인 속에 대중과 더욱 가깝게 만나고자 함이다. 전시의 내용은 김백봉 명예교수 창작 작품에 대한 해설과 설명, 국위 선양을 위한 국내외 활동 모습의 사진, 동영상, 복식, 소품 등 수백점이 선보일 예정으로, 한국 무용사를 체계적으로 올바르게 알리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김말애 예술총감독(경희대학 무용학부장,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의 안무와 안병주 단장의(김백봉 무용단 단장, 경희대학 무용학부 교수)의 안무로 구성되는 본 공연은 한국 신무용 80년의 역사 속에 꽃피워진 우리 민족의 공감대로서 한국무용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예술가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작품은 ‘부채춤’, ‘화관무’, ‘섬광’, ‘장고춤’, 만다라‘ 등 김백봉 명예교수의 주옥같은 대표 작품을 엄선하여 올리며, 이와 더불어 본 행사를 주최한 경희대학교의 무용학부장이자 애제자인 김말애 예술총감독의 창작 작품으로 많은 갈채를 받고 있는 굴레와 화려하게 재구성된 태권무 및 국보급 명창 김영임의 특별 공연도 소개될 예정이다.
김백봉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았으며, 사회적인 성취를 이룬 여성이다. 고난의 시대를 살았으나 그는 한 시대를 앞서가는 진취적인 자세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냈다. 이번 공연과 전시를 통해 김백봉이 얼마나 눈부시게 활동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 자취를 남긴 여성으로 그는 한국의 사회 진출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문 밖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고 교육에서도 제껴지기 십상이었던 시절,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맞서 도전적으로 살았던 대표적 여성 중 한명이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역을 과거에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여성이라 말할 수 있겠다.
작품의도
무용가 김백봉 선생은 1947년 평양에서의 첫 발표회 이래 53년 김백봉무용단을 이끌면서 수백 차례의 발표회를 가지며, 우리마을이야기, 화관무, 장고춤, 부채춤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옥같이 많은 창작 작품을 남겼다. 그 중 이번 공연은 수많은 절찬을 받았으며, 안무자 김백봉에 의해서 정립 기초의 계기가 된 작품이다. 김백봉 선생이 온 심혈을 기울인 이번 작품들은 그 무대를 관람하였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을 심어 주었으며, 이러한 감동이 열망으로 이어져 ‘다시 보고 싶은 명작’들로 손꼽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번 작품들은 단순히 그 완성도나 작품성에 있어 무용사(史)에 남겨질 훌륭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서와 얼에 기초를 두고 있는 한국적 거동언어로 모든 국민들에게 삶의 반성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써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 하에 본 공연은 레퍼토리를 예술총감독 김백봉선생의 철저한 감수 하에 재연하게 되었다.
김백봉무용단 소개-
최승희무용단의 부소장 겸 상임안무자로 활동하면서 1947년 제 1회 개인발표회(평양:국립극장)를 시작으로 평양에서의 총 4회의 개인발표회를 갖았었던 김백봉은 월남하여 서울 낙원동에 김백봉무용연구소를 설립 무용단 역할도 함께하게 되었다. 그 때가 1953년이며 그 후 김백봉무용단은 국.내외에서 꾸준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인의 문화 창작 정신과 우리 춤의 아름다운 매력을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해 왔다.
김백봉무용단은 부채춤, 화관무, 장고춤 , 무용극 심청 등의 김백봉 예술감독의 주옥과 같은 작품들은 물론 김백봉의 스승이자 동서인전설의 무희, 최승희의 주요 작품들도 레파토리로 보유, 전수하여 한국근대무용 자산의 예술적 보전과 발전적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승희- 김백봉으로 이어지는 창작무대예술에 대한 개척정신을 이어 받아 전국 및 서울 공연예술제 등의 참여, 오페라 안무 등의 예술창작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수단원 제도를 통한 지도와 학술활동으로 미래의 한국무용계를 이끌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말애무용단 소개-
김말애 예술 감독은 김백봉 선생의 계보를 잇는 한국 무용계를 대표 무용가중 한명으로서 지난 50년 동안 한국무용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어왔다. 김말애의 작품은 예술적 감각의 조화로운 결합에 기초하는 경향이 있다.
김말애 예술 감독은 2002년 월드컵 개막식에서의 공로와 업적을 인정받아 공로상 수상을 비롯해 한국무용의 대표 안무가로서 대통령상 수상, 제14회 서울국제무용제에서 대상과 안무상 수상, 제13회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연기상 수상, 1985년에 토론토 Caravan 무용제에서 특별연기상 등 수 없이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말애 예술 감독은 김백봉 선생의 애제자로 경희대에서 무용학을 전공했으며, 1975년 이래 경희대학교에서 한국무용, 안무, 무용 감독 과정 등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해 오고 있으며, 한국의 여러 주요 대학을 비롯 일본, 하와이 대학 무용연구 모임 등 해외 유수대학의 초빙교수로 활동해 왔다.
김말애 예술 감독은 한국무용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무용 발전과 관련된 많은 조직에 관여해 왔고,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무용협회의 부회장,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행사의 수석위원장, 서울국제무용제의 임원 역임을 비롯, 현재는 여러 개의 국가 공인 예술위원회 임원등 한국무용협회의 부이사장으로 활동 하고 있다.
김백봉의 무용세계와 그 공적
무용가 김백봉의 삶과 예술은 마치 하나의 잘 연출된 작품처럼 완벽한 데가 있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온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갖가지 시련을 겪었지만 그러한 시련들은 마치 그의 예술가의 삶을 완성하기 위한 조건인 듯, 그의 삶과 예술은 하나의 행복한 사슬로 엮어져 있다.
그는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때 어머니는 냉골에서 그를 낳았을 정도로 그의 집은 형편이 좋지 않았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신문배달, 은행소사, 평양일곡회사의 사장, 운전기사, 염료개발 등으로 살림을 일군 분으로 그의 일본 유학비며 첫 발표회비용을 마련해 줬으며 딸을 위해서 항상 재정적인 뒷받침을 해줬다. 이런 도움은 월남 후 그가 무용연구소를 낼 때나 발표회를 마련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는 그의 아버지, 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 온가족이 "나를 위해 희생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함께 피난길을 떠나면서 어머니와 동생들을 남겨두고 떠나 평생 이산가족으로 살게 된 것은 뭐라 말할 수 없는 한이라는 것이다. 딸을 위해 더구나 무용을 시키기 위해 이렇게 찬동하고 도와준다는 것은 당시의 시대적인 통념으로는 어려운 것이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딸과 그 스승의 일이라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온 가족의 도움 속에서 유년기의 꿈을 키웠고 그 꿈을 현실로 이뤄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남편은 “버젓이 동경 유학까지 한 인텔리가 자신의 일을 버리고 평생 나만을 위해 살았고 나 때문에 빛도 못보고 갔다”고 그가 한스러워 할만큼 그의 무대를 위한 연출가이며 대본 구성작가였고 그의 예술의 찬미자이며 동반자이고 없어서는 안될 후원자였다. 그는 무용학자로서 무용이론의 정립과 우리의 신무용사를 정리하는 업적을 남겼지만 아내인 그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많은 모양이다.
자식농사는 마음대로 안된다는 옛말이 있지만 이말도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바쁜 엄마 일하는 엄마로 항상 나돌아 다니는 속에서도 그의 자녀들은 ‘착하고 탈없이 컸다’고 그는 고마워한다. 아들 안병철씨는 한의사로 딸 병주씨와 병헌씨는 모두 무용의 이론과 실기로 대학강단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무용가 김백봉은 수많은 무대와 각종 행사를 통해 선명하게 자신의 세계를 드러내며 살아왔다. <화관무>, <부채춤>, <산조=청명심수> 등의 소품으로 화사한 춤꾼의 일생을 살았고
무용극 <반야월성곡>, <춘향전>(49), <우리마을 이야기>(56), <고향>(58), <심청>(75) 등으로 우리무대에 굵직한 획을 그었으며 대작 <만다라>(97)라는 일생의 대작을 내놓아 그의 무용일생을 총정리하려는 듯한 열정을 보여줬다. 춤무대 만이 아니라 그는 오페라 뮤지컬 매스게임 등 춤이 필요한 각종 무대나 행사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 88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2000명이 춘 <화관무>는 기억될 만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53년 무용연구소를 연 후 그는 많은 후진을 길러냈고 대학의 무용전공학과 개설에 앞장서서 수도여사대, 서라벌예대, 한양대 등에서 가르쳤고 서울예고 무용과개설에 참여했으며 64년부터 92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경희대 무용과 교수로 평생을 무용교육에 앞장서 왔다. 아마 우리 무용가로서 그처럼 많은 유명한 제자를 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의 춤은 밝고 아름답고 경쾌하고 산뜻하다. 언제나 선명하고 뚜렷하다. 그의 춤은 한국의 대표적인 얼굴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바로 그 대표성을 놓고 사람들은 우리춤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을 할 경우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신무용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화관무>가 그 이름 때문에 궁중정재의 하나로 오해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는 우리의 전통무용의 세계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자신의 작품세계의 근간으로 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서구의 무용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고 그것을 자신의 무용철학으로 지켜온 사람이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춤의 호흡법, 움직이는 법 등 훈련법과 형식체계를 정리하고 정립해냈다. 그는 우리의 전통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거기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끌어낸 창작예술가다. 그리고 이러한 김백봉의 무용세계와 그의 업적은 우리 무용사의 한 획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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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미술관신관 전시회
춤과 함께한 70년 동안 김백봉은 우리무용 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예술인생을 총망라하여 무대공연 공간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작품이 담고 있는 가치의 재확인 속에 대중과
더욱 가깝게 만나고자 3월 29일~4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김백봉의 무용 창작 작품에 대한 해설과 설명, 다양한 자료 등을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명: ‘한국 신무용 80년 사(史)와 김백봉 예(藝)의 삶’
장 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1,2관 전관)
일 시: 2006년 3월 29일(수)~4월 4일(화)
관람 시간: 10:00~19:00(*4일은 오전 입장만 가능합니다.)
티켓 정보: 무료
주 최: 경희대학교
협 찬: 동화홀딩스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 관: Culture View
내 용: 김백봉 선생의 작품활동 관련 사진, 인쇄물, 동영상 상영, 복식, 소품 전시
이벤트: 전시장에서 공연 티켓 구입 시 5% 할인 제공(기존 할인 자 추가 할인 적용)
선양을 위한 국내외 활동 모습의 사진, 동영상, 복식, 소품 등 수백점이 선보일 예정으로, 한국 무용사를 체계적으로 올바르게 알리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1.김백봉 영상 상영
2.화관무
3.녹음방초
4.타의예(장고춤Ⅲ)
5.선의 유동
6.광란의 제단
7.회심곡(인생의 길)
8.굴레
9.부채춤
10.만다라 영상
11.태권무
화관무
김백봉의 대표적인 창작 작품 중의 하나로 일제 말 그가 겪어야 했던 현실의 어려움을 자신의 기억 속 잔칫날의 풍요로움과 가족 간의 우애를 떠올리며 현재의 암울함을 희망적인 미래로 지향하려고하는 긍정적인 소망에 착안하여 만든 작품이다. 따라서 작품의 주제는 ‘태평성대’라는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을 그 기반으로 삼고 있다고 하겠으며, 이는 단지 작품 <화관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창작 작품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김백봉의 예술작품 경향이기도 하다.
초연(1947년) 당시에는 <고전형식>이라는 이름의 독무로 추어졌다가 그 후 작품명을 <화관무:1968년>로 개칭하여 오늘날 까지 활발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이 작품은 독무뿐만 아니라 군무로도 발전하여 이미 많은 공연의 주요 군무 레퍼토리로서도 잘 알려져 있으며,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2천명이 대거 출연하는 대형 군무로 재창작되어 한국의 얼이 담긴 장대한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품 전체에서 풍겨나는 예식성이 강하고 규율이 내재된 고전복식과 장식적인 전통의 멋은 한삼과 긴 소매로 엮어 가는 춤사위의 유동의 멋과 공간을 의식한 운동의 양적 증폭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작품 1부 「수연」과 2부 「기상」에서 대별되어 조화로이 구성된다. 나라의 번영과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여 바치는 충효 지심이 깃든 태고의 태평성대를 표현한 1부 「수연」에서는 주로 여성의 춤사위가 담당하고 있으며, 풍요를 축하하는 축제적이고 역동적인 남성중심의 박력 있는 춤사위는 2부「기상」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본 공연은 1부 수연만 올려 진다.)
녹음방초
처녀 총각이란 부제로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으로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봄날․․․ 희망찬 젊은이의 아리따운 풋사랑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녹음방초>가 공식적으로 데뷔한 시기는 1954년으로 되어있으나, 실상 이 작품은 이미 한국동란 당시 군대위문순회공연을 돌며 김백봉 자신이 남성역을 맡아 추었던 작품으로, 그가 항상 “자신의 고향은 작품 속에서도 늘 밑그림처럼, 생명의 근원처럼 살아나는 곳”이라 했던 것과 같이 안무자의 성장배경이 되었던 고향의 소박한 정서와 자연친화적인 색체가 깊게 묻어나 있다.
풀피리를 한가로이 불며 여유로운 봄날의 정취를 즐기고 있는 젊은 총각의 모습이라든가, 들꽃을 꺾어 바구니에 담으며 마냥 행복해 하는 아리따운 처녀의 모습 그리고 두 남녀의 옥신각신 사랑놀이를 하는 장면은, 춤으로 풀어내는 전래동화처럼 편안하고 푸근하게 그러면서도 타 작품에 비해 보다 구체적인 춤 언어가 마임처럼 무수히 펼쳐져 관객에게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다.
타의 예(장고춤Ⅲ)
장고는 우리민족 전통음악의 장단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과 함께 춤사위에 멋과 흥을 불어 넣는 기능까지 해내는 고유악기 중의 하나이다. 김백봉이 창작한 장고춤에는 독무인 「장고춤Ⅰ-여인의 향기」와 군무인 「장고춤Ⅱ- 여인화사」 그리고 역시 군무작품인 「장고춤Ⅲ-타의 예 」가 있다.
「여인의 향기」는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열렸던 김백봉무용발표회 당시 초연되었던 작품으로 가락 속에 담겨진 흥의 매력과 전통적 형식의 소재와 기법이 마치 음과 양 같이 각각 다른 소리를 내며 조화를 이루면서, 여기에 민요를 중심으로 한 흥겹고 태평스러운 여인의 흥취가 매력적으로 돋보이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여인화사」는 독무인 「여인의 향기」를 모태로 하여 군무화 한 작품으로 장고가 소리의 개념만이 아닌 공간의 선을 그려내는 보다 적극적인 춤의 주체로 전환하여 ‘들어올리고’, ‘태극선으로 돌리고’하는 공간을 의식한 춤의 주체로 연장하며 신명나는 마음의 그림을 장고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타의 예」는 작품「여인화사」와 농악의 가락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있으며 자칫 장구의 역동적 움직임이 경박해 보일 수 있는 점을 보완하기위해 여인의 흥취와의 조화를 꾀하여, 생동감 넘치고 한국적 정서가 깊게 묻어나도록 한 작품이다. 특히 이정범류의 농악 가락에 독특한 김백봉 특유의 가락을 접목하고 있어 그의 작품만의 오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선의 유동
공들여 가르친 제자들이 때가 되면 하나 둘씩 떠나가는 허탈감을 아름다운 눈의 결정체가 지상에 닿는 순간 물방울로 사라지며 없어져 버리는 것에 비유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김백봉 자신이 처해있던 당시의 심상과 어느 날 눈앞에 펼쳐진 우연한 현상이 하나의 동기를 이루어 창작된 서정시와도 같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그는 자신의 마음을 눈의 결정체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간직된 눈의 결정체를 마치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뽑아내듯 줄기를 찾아 선으로 이어 갈 수 있다면, 그 아름다움은 영원히 간직될 수 있을 것... ...이라는 그의 상상이 구성 착안의 초점으로 맞춰지며 작품 전반을 매우 회화적으로 이끌어간다.
따라서 눈송이가 흩날리며 사뿐히 내려앉는 듯한 고요한 움직임은 빠른 구도의 변이와 기하학적 전환의 묘미가 어우러져 작품 전반에 끊임없는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전체 무용수가 마치 하나의 집체를 이루듯 호흡과 춤사위에서 강한 통일감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며, 공간을 가르며 조형해내는 하얀 수건과 너울대듯 잔상을 일으키며 무대를 시종일간 이동해가는 하얀 치맛자락은 마치 우주 공간을 가득 메운 백설(白雪)의 illusion을 감득케 한다.
광란의 제단
무속에서 춤은 독립된 개념이나 기능이 아닌 무당의 신기나 발원을 위한 행위로 분류한다. 김백봉은 신기로 분류되고 있는 제 의식 과정의 움직임을 무용에 맞게 개조하여 1959년 첫 발표하였으며, 그 후에도 끊임없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기 위하여 군무로 변환화고 다양한 역할을 작품 속에 투입하였다.
<광란의 제단>은 굿판의 행위와 신기가 올랐을 때 거의 광란과도 같은 격렬한 움직임이 매우 강렬하게 묻어나는 작품으로 도약적이고 역동적인 춤사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의 발원은 무당을 통해 신과의 교감을 시도하지만 굿판에 모인 사람들은 무당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도 신께 기원을 올린다. 이러한 점은 무대를 가득 메운 군무를 통해 보다 강렬하게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소원의 기분, 신기의 극단을 공감하게 한다.
각 지방의 굿에 사용되는 도구는 지방의 특색에 따라 다르나, 김백봉의 광란의 제단은 굿판을 소재로 한 무대무용으로써 여기서 사용되는 도구(소품)는 무속적 의미로서가 아닌 표현의 극대화를 위한 의도적 작위로 연출된다. 쾌자를 한삼처럼 ‘뿌리고’ ‘던지고’ ‘짊어지는’ 춤사위와 군무진들이 장단과 어우러져 울려대는 방울소리는 춤의 역동성을 더욱 배가 시키며 움직임을 통한 내면의 세계에 몰입됨을 표현해 간다.
김영임-(회심곡-인생의 길)
회심곡은 서민의 노래처럼 인생의 무상, 부모에 효도함, 선악의 과보, 충신열사가 되어 집안과 국가를 위한 충효의 노래로 엮어진 총 232구 장편가사이다.
조선시대 휴정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오는 불교가사이다.
고려 시대 나용스님이 지은 서왕가와 함께 불교 대중가사로 유명하다.
불교의 의식 노래인 범패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범패가 장중하고 엄정한 곡이라 한다면
회심곡은 서민의 노래처럼 인생의 무상, 부모에 효도함, 선악의 과보, 충신열사가 되어 집안과 국가를 위한 충효의 노래로 엮어진 총232구의 장편가사이다.
화정노래로서 회심곡은 '일심으로 정녕 아하아아미이로다'로 시작하여 평염불 형식을 지닐
메메나리로리라 할 수 있다. 구성진 가락에 세상 사 사설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듣는 자로 하여금 신심과 삶의 길을 열어주는 노래이다. 더욱이 김영임 명창의 회심곡이 널리 알려져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부모의 은혜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고 하면서 세상의 어떤 것도 부모의 은혜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이다.
어머님이 나를 낳을 때의 고통과 기를 때의 정성스러움이 대단하건만 나를 비롯한 우리들의 어머님이 늙어 병들었을 때 충분히 위로하고 효도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 노래는 연주자가 간단한 타 악기 반주에 맞춰 가사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굴레(Bondage)-(김말애무용단)
인간은 태어나면서 (탯줄이 끊어지면서)부터 피할 수 없는 삶의 굴레에 휩싸이게 된다. 생존을 위해 만나고 부딪히고 헤어지는 인생행로... 이 작품은 우리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만나게 되는 모든 삶의 흔적을 ‘굴레’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설정, 창작무용화 한 것이다. 처연하리만큼 엄숙하고 깊은 춤 정신을 내포한 정적인 분위기는 인간 삶의 회환과 함께 굴레를 벗어나려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이 작품은 1990년 동숭아트센터 개관공연에서 초연되었으며 신 무용의 맥을 잇는 김말애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부채춤-(김백봉무용단)
1954년 11월 서울 시공관에서 김백봉에 의해 독무로 추어진 이래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군무로 재구성, 국내․ 외의 많은 호평과 더불어 오랜 전통의 역사를 간직해온 민족의 춤으로 오인될 만큼 대중의 인식 속에 깊게 뿌리 내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극찬과 사랑을 받아온 김백봉의 대표 작품이다. 김백봉의 <부채춤>은 1992년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로부터 한국 창작무용의 명작무로 지정 받은 바 있으며, 오늘날 한국무용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다.
<부채춤>에서 나타나는 미적 특징...
첫째, 부채사위가 한국의 전통적 지향성인 완곡선형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직선이나 직각대신 ‘태극선’ 형태의 부채조형을 그 원리로 삼고 있다. 둘째, 팔의 움직임은 고전적인 완곡함을 근본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부채와 함께 조형되는 전체 춤사위의 특징은 대칭과 비대칭의 안정된 조화를 통해 오히려 현대적 감각의 세련미가 돋보인다. 셋째, 군무의 구도는
궁중무용이 지향하는 절제된 교양미와 형식미, 동양화의 여백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여백의 미, 소박하고 서민적인 민속 무용의 특징과 서로 혼화되며 특유의 중용적 형식미를 추구한다. 넷째, 표현되어지고 있는 일체의 춤사위는 철저하게 목적적 취지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며, 여기에 상징되고 있는 내용은 우리의 생활이나 자연과 같은 아름다운 시정 속에서 그 소재를 찾고 있다. 다섯째, 부채는 소도구나 장신구가 아니라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의미부여 없는 경박한 움직임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여섯째, 모든 춤사위는 무대와 관객의 상호 관계를 절대적으로 의식하여 조형되었다는 시각적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부채와 신체의 움직임은 전면(관객석)에서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미를 표출하고 있다.
만다라(보살춤)-(김말애무용단)
현세(現世)에서의 지고(至高)의 선(善)은 어김없는 내세(來世)의 낙(樂)으로 이어진다.
참을 향한 인간의 구도와 믿음이 그려내는 천상극락(天上極樂)의 모습과 부처와 그것을 추구하는 보살, 그리고 그들의 무수한 권속이 모여 장엄한 도장을 이루며 우주의 척도를 이루는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서, 원초적 발상은 스승 최승희의 ｢보살춤｣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후 불심에 몰입하게 되면서 느끼게 된 공(空)의 마음가짐과 선(善)한 삶의 자세를 군무로 대형화 하여 불심의 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하였던 김백봉의 창작 작품이다.
따라서 작품 ｢만다라｣는 부처님이 이러한 뜻을 깨닫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정성으로 공양하는 모습을 형상화 하였으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움직이는 이른바 정중동의 기예를 강조하는 가운데 오묘한 동양 신비의 독특한 미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오늘 공연에서는 작품 ｢만다라｣ 중 김백봉에 의해 시현되었던 보살춤 만을 대형 영상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마치 우주를 감싸고 있는 진리의 뜻이 모든 중생들에게 태양의 빛처럼 넓혀가며 퍼져가는 느낌이 들도록 입체적 환영을 유도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태권무-(김말애무용단)
한국 춤이 갖고 있는 정신과 정, 중, 동의 다양한 춤사위를 바탕으로 한국 고유무예인 태권도의 기본동작을 더하여 남성들의 힘과 기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창작 작품이다.
2000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개관 공연 당시 “기백”이란 작품으로 초연되었으며, 현 세계 태권도 연맹 조정원 총재의 권유로 2005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대회 개막식에서 “태권무”로 새롭게 창작되어 세계인들에게 많은 갈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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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sfmake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