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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우린서로예술친구이자 삶의 울타리"조선일보04,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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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sfmakeup |
작성일 : 2004-03-26 오후 4:0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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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 34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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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 부 : |
조선일보사진.jpg
(29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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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닮았나요?”얼굴도 따로따로,개성도 제각각인 자매들이지만 서로를 이끌어주고
받쳐주며 진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우린 서로 예술 친구이자 삶의 울타리"
무남독녀 외동딸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누굴까.바로 자매들이 많은 집의
딸들이다.바야흐로 아들부자보다 딸부자가 진짜 부자로 꼽히는 시대!그런 연유로 구씨
성을 가진 다섯 명의 여인이 오는 춘사월 과시할 특별한 자매애는 뭇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살 만하다.
디지털 아트.한국화.특수분장 등 5 色5 美개성 선봬바로 위 언니가 가르쳐 ...
"팔순넘은 아버지 위한 선물"
. 내달 공동 전시회 여는 구씨 5자매
구매화,구지연,구여혜,구순원,구유진씨가 그 주인공들이다.4월7~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이른바 ‘오색오미(五色五美)’을 여는 다섯 자매.전시의제목처럼
작품의 색깔도 제각각이다.30년째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맏언니 매화씨는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고,역시 뉴욕에서 보태니컬(Botanical:극사실적식물화)아티스트로 활약해온 지연씨는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순원씨와 함께 국내에는 생소한 보태니컬
작품들을 전시한다.또 한국화 중에서도 진채를 전공한 여혜씨는 삶과죽음을 테마로 한
회화작품들을 준비하고 있고,특수분장으로 국내 영화.공연계에 이름이 난 막내 유진씨
는 석고로 뜬 사람의 얼굴을 캔버스삼아 예술로서의 분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들이 추억하는 자매애가 재미있고 특별하다.“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외할머니 덕에
가난한 살림에도 무사히 태어날 수 있었던 ”다섯딸들에겐 과외선생님이 따로 필요없었다.바로 위의 언니가 스승!매화씨가 미대에 진학한 뒤 네 명의동생들이 줄줄이 미술과 관련된 분야로 진출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집안을 꾸려가야 했던 매화 언니의카리스마는 정말 지독했어요.공부도 얼마나 혹독하게 시키는지,종일
애써 그려놓은 데생을 식빵으로 북북 문질러 지우고는 혼을 내는데,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지연)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다 출산과함께 일을 접었던 순원씨는 마흔 넘어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다시 펼칠수 있게 다그쳤던 둘째 언니(지연)에게 감사하고 있다.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제가 뭘 잘했었는지 까맣게 잊고 지냈거든요.
뒤늦게 다시 붓을 잡았지만 ‘잘한다,잘한다 ’하며 격려해주는 언니가 있어 아주 든든합니다.
”타고난 손재주를 갖게 된 건 친할머니와 어머니의 덕이다.버선에 난구멍 하나도 맵시 있게 기워주시던할머니와 8남매의 옷을 철철이 재봉틀로 직접 만들어주시던 어머니.
하지만 딸들에 대한 아버지의 적극적인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꿈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딸들은 입을모았다.“태평양화학의 창업멤버이면서지금까지 고문을 맡고 계세요.
늘일로 바쁘셨지만 딸들에게 필요한물감과 미술도구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구해다
주셨지요.불모지나 다름없던 분장을 혼자서 공부할 때도화장업계 베테랑이셨던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셨습니다.”(유진)
이번 전시는 팔순이 넘은 아버지를 위해 중년에 접어든 딸들이 한마음으로 마련한 선물!
전혀 안 닮은듯하면서도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다섯 자매들은 “나이가 드니 자매만큼 가까운 친구도 없고 든든한울타리도 드물더라 ”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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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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