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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꽃이 진다 한들 우리는, 구씨 5자매 (Noblesse잡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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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sfmakeup |
작성일 : 2004-05-17 오후 2:1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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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 3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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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 부 : |
오색오미전.jpg
(43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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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의 추억 - 잠깐 눈을 감는다. 떠오르는 생생한 풍경. “5명의 여자들이 뉴욕을 활
개치고 다녔지. 그게 벌써 몇 년 전이야. 동생들이 너무 그리웠는데, 꿈처럼 그 애들이
내앞에 나타났어. 우린 한 달을 그렁게 다녔다. 델마와 루이스처럼....”
지연의 힘 - “다 갖추어져 있는데, 무얼 두려워해? 하기만 하면 되는거야. 내가 괜찮
으면 다른 사람도 좋은 거라고.” 매화 언니에게 늘 그렇게 말했다. 언니의 재능이 너무
아까워서. 언니는 그렇게 뉴욕행을 결심했다. 언니의 빈자리 때문에 난 더 대범하고
씩씩해졌으리라.
순원의 고백 - 자매? 살면서 때로 굴레가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지연 언니 때문에 알게
된 보태니컬 아트는 정말 신비로웠지만 그만큼 언니 무게감은 삶의 템포를 빠르게 만들었
다. 국제전에서 최고상을 탄 인물이니 비교할 수가 있겠나. 언니의 그림은 눈앞에서 아른거
리고 내펜대는 여기 놓여 있는데....
유진의 기억 - 살아오면서 혼자일 법한 순간도 많았을 텐데 엄마와 언니들은 늘 그림자
처럼 곁에 있었다. 무용을 했기 때문에 유독 시상식이도 많았던 어린 시절, 엄마는 마술처
럼 옷을 뚝딱 만들어주셨고 언니들은 그런 나를 어디에든 공주처럼 데리고 다녔다.
다섯자매는 그랬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뿌듯한 충
만함을 어쩔 줄 몰라 한다. 뉴욕에서 30년째 디지털 아트를 해오고 있는 구매화 씨, 역시
뉴욕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국내에서 동생 순원 씨와 보태니컬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지
연 씨, 한국화 중에서도 진채를 전공하고 있는 여혜 씨, 분장 디자이너 유진 씨는 모두 미
술과 아트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삶과 영혼의 안식을 구한다. 얼아 전 그들은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동 전시 <오색오미전>을 열기도 했는데 주제를 정하기도 전에 모두
‘꽃’이라는 테마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들으니 어쩔 수 없는 자매라는 말을 실
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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