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 『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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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03년 2월 6일 ~ 2월 8일 / 2월 14일 ~ 17일까지
▣ 장소: 장충체육관 특별무대 (오후3시 30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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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악극 『아씨』
1980년대, 한때 시청률 60%를 넘나드는 MBC-TV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방영될 즈음. 서울시내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의 가게 수돗물 사용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뉴스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그 모태가 있었는데 바로 1970년대 방영됐던 드라마 ‘아씨’.
70년 3월부터 71년 1월까지 253회에 걸쳐 방영되는 동안 거리에 인적이 끊긴다고 할 정도로 당시 TV 단일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가부장제에 희생된, 시대적 악습에 고개를 숙였던 수많은 여성들의 애환을 달래줄 전통 악극이다. 며느리들의 발목을 꽁꽁 얼어붙게 할 정도의 무서운 시어머니 역에 탤런트 전양자, 가부장 사회에 길들여진 친정어머니 역에는 탤런트 선우용녀,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 역에는 노장 연기파 배우 여운계가 각각 맡아 관록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며느리의 굴곡진 시집살이로 눈물샘을 자극할 아씨 역에는 영화 ‘서편제’를 통해 잘 알려진 오정해가 맡아 열연한다.
<<줄거리>>
시대는 40년대. 유교 봉건사회가 잔재한 충청도 외진 마을. 선비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난 ‘아씨’는 이웃마을 석천리로 출가한다. 서울로 유학을 떠난 남편, 두 집 살림을 시작한 시아버지. 그리고 잇따른 남편의 외도. 시어머니의 구박과 치매 걸린 할머니, 그리고 남편의 냉대 속에 급기야 아씨는 쫓겨나고 마는데…
브라운관에서 중량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중견배우들이 총출동해 드라마 ‘아씨’를 고스란히 무대 위에 재현해낸다. 특히, 타고난 소리꾼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오정해가 그 특유의 창법으로 관객의 가슴속에 맺힌 한(限)을 풀어낼 예정. 중·장년 관객에게는 옛날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당시의 시대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설전날인 지난 31일 오후 서울 혜화동 극단 ‘대중’ 연습실. 설연휴의 시작임에도 불구, 6일부터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공연예정인 악극 ‘아씨’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후 3시부터 시작,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공연처럼 하는 런스루(run through)연습을 하고 저녁식사를 한 뒤 부족한 부분에 대한 부분연습이 진행됐다.
런스루 연습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아씨역을 맡은 오정해(32)씨는 몸종 간난이 (최정연 역)에게 “정말 한 평생 고마웠수”라고 대사를 친뒤 느릿하게 어깻짓과 ‘손사위’를 하며 춤을 추는데 두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아씨’주제가를 합창하던 배우들도 모두 일순 숙연해지면서 목이 멘 듯 노랫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이 작품의 수많은 대사가 가슴을 치지만 ‘아씨’의 한 평생이 녹아있는 마지막 대사를 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런스루 연습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씨는 눈물을 보인 것이멋쩍은 듯 씩 웃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억지로 만들지 말고, 가슴 속에서 꺼내라고 선배님들이 조언을 해주십니다. 무대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도 가식으로 꾸민 것은5분 내에 들키고 말지요. 특히 무대에서는 구구절절이 제 것이어야 비로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입장이 돼서 사는 것, 이것이 연기를 잘 못하는 저의 연기하는 방법입니다.”
오씨는 이같이 성실함과 주인공 닮기와 노래솜씨를 인정받아 필요한 자리에 항상 있는 배우가 됐다. 92년 영화 ‘서편제’로 화려하게 은막에 데뷔해 영화 ‘태백산맥’ ‘축제’에 이어 ‘쇼코메디’ ‘아가씨와 건달들’같은 정통 뮤지컬을 비롯해 창극, 마당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99년 ‘며느리 설움’부터는 거의 매년 악극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93년 극단 가교의 악극 ‘번지없는 주막’을 봤어요. 영화관계자분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가면서 ‘웬 악극?’하면서 갔는데 그만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정말 무슨 최면에 걸린 것 같았어요. 실생활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자식의 입장에서, 또 부모의 입장에서 샅샅이 훑어가면서,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노래로 장면을 연결했는데 정말 가슴을 후벼 파더라고요.”
악극의 노래가 이른바 ‘뽕짝’, 왜색이라는 비판에 대해 오씨는 강하게 부정했다.
“트로트가 일본의 엔카(演歌)를 통해 들어오기는 했지만, 트로트 자체가 왜색은 아닙니다. 인도 등 여러 나라에 퍼져있는 인류공통의 리듬입니다.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고 모든 것을 왜색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세계화시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악극은 분명우리 근대 공연 전통이 만들어낸 종합적인 대중예술 장르입니다.”
전통적인 우리 여인의 아픈 일생을 그린 ‘아씨’는 70∼71년 인기절정의 TBC (현재 KBS1) TV드라마. 원작자 이철향씨가 대본을 새로 쓰고 영화 '서편제'의 히로인 오정해가 아씨 역을 맡아 전통적인 며느리상을 보여주고, 중견 탤런트 '트로이카' 여운계(시할머니), 전양자(시어머니), 선우용녀(친정어머니)는 원숙한 연기력을 뽐낸다. 이밖에 김성원, 최정훈, 이승철 등이 출연한다. 연출 이종훈, 안무 박상규씨.
6~8일, 14~17일 장충체육관에서 공연한 뒤 매주말 청주, 광주,부산, 대구 등 10개 도시 순회공연을 한 다음 5월7, 8일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 스태프
-총예술 감독: 고성원
-연 출 : 이종훈
-작 가 : 이철향
-제작 감독 : 김용현
-기술 감독 : 박종선
-음악 감독 : 김봉환
-예술 감독 :현경석
-무대디자인 : 송관우
-무대 감독 : 김완식
-조명 감독 : 신호
-안 무 : 박상규
-조 연 출 : 김효진
-의 상 :이종훈
-분장디자인 : 구유진
-분장: 박인혜실장, 신민경팀장, 장미경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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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