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무용가 2003] <세상을 홀로 걷는 춤>
◈ 이 공연은 ..
춤의 기본은 솔로춤이 근간 입니다. 최근 우리무용계가 규모가 큰 창작춤 위주로 공연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무용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춤의 배려가 없는 시점을 고려할 때, 무용계 스타 시스템 확보는 물론, 전통춤, 창작춤, 발레, 현대무용 등 무용 장르와 연령을 구분하지 않는 다채로운 솔로춤 무대를 통해 우리 무용계의 창작열기를 주도하고, 예술춤의 대중화 실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 장 소 : LG아트센터
◈ 날 짜 : 2003년 9월19일(금)~20일(토)
◈ 시 간 : 19일(금) 20시 / 20일(토) 17시
◈ 문 의 : (02)2263-4680
R석30,000원 / S석 20,000원 / A석 12,000원
장승헌 / 공연기획MCT
◈ 출 연 : 김주원 ,박인숙, 김문숙, 하용부, 김순정, 박호빈, 장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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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차이코프스키 파드되(발레) / 박인숙- 어두운 밤(현대무용)
김문숙- 가사호접(한국무용) / 하용부- 밀양북춤(전통무용)
김순정-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발레) / 장현수- 암향暗香(한국무용)/
박호빈- 스케노스Σκηνη[Skénos], 그 아홉 개의 입(현대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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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원 / 기품있고 아름다운 마스크로 청순한 지젤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요염한 창부예기나 까지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발레리나
2000년 한국발레협회상 신인상 수상
2001년 모스크바 국제 발레콩쿠르 여자 동상 수상
2001년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
2002년 한국 발레협회상 프리마 발레리나상 수상
현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작품> -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이 음악은 원래 [백조의 호수]에 들어있었지만 프티바가 사용하지 않아 버려졌던 부분을
조지 발란신이 볼쇼이 극장 사료보관소에서발견하여 주역들을 위한 파드되로 안무하다.
1960년에 비올레트 베르디와 콘라드 루드로우가 뉴욕에서 초연했으며선율과 동작의
조화가 탁월한 작품이다.
분장디자인/ 구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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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 시대의 침묵을 성토하며-사회의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일련의 춤작업과
나눔의 실천 정신/한성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지구댄스씨어터 예술감독 /
한국 현대무용협회이사 /세계무용센터 부회장
◈작품 – <어두운 밤>
나는 북으로 창을 내고 싶소멀리 내가 살던 북의 산천을 내가 볼 수 있도록나는
북으로 창을 내겠소
오늘 북으로 고향을 찾아 왔소북으로 고향에 돌아와 살고 싶고북으로 돌아와
살으리라 나는 북으로 창을 내고 싶소 (故 강월도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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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숙 / 신무용사의 개척자인 고 조택원 선생의 춤정신과 예술적 안목을 이어가는
70대 현역 원로 무용가의 제자 발굴과 그 춤의 이상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한국무용협회 고문, 서울춤 아카데미 이사장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2003년)
대표안무작 - <대궐> <모란등기> <가사호접> <살풀이 춤> <흥> <수평선> <9고무>
작품 – <가사호접>
1930년대 故 조택원 선생님에 의해 창작되어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에서 절찬리에
수 많은 공연을 해 왔으며 현재는 김문숙에 의해 널리 전승되고 있다.
최초 30년대에 공연시에는 <승무의 인상>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되었으나 시인 정지수
선생에 의해 가사의 움직임이 마치 날으는 나비와 같이 아름답다 하여 가사호접’
으로 명무되었다.
이 가사호접은 파계승의 백발번뇌와 종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에서 다시금 불자로
귀의 한다는 내용으로 한국무용협회로부터 명작무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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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용부 / 춤 가업을 잇는 밀양춤 지킴이- 걸쭉하고 호방한 움직임, 마음을
움직이는 겸손함과 관객을 사로잡는 춤의 득도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연주 - 굿패 노름마치
작품 – <밀양북춤>
밀양에서는 꼼배기참놀이라고도 한다. 한국 중부 이남, 벼농사를 주로 하는지방의
‘호미씻이 놀이’로, 밀양에서는 음력7월 보름[百中日]을 전후한 시기를"머슴날"로
정하고 갖가지의 놀이로 하루를 즐긴다.
이 날은 ‘꼼배기참’이라고 하는 음식으로 머슴들을 대접하고 각종 춤과 토속적인
놀이를 벌인다.
밀양은 유달리 양반·중인·천인의 계급차가 심한 곳이어서 천민들의 설움이 놀이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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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낭만 발레에서 무채색 야만까지- 늙지 않는 발레리나의 몸과 진솔한 춤의 마음
전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전 동덕여대 교수
현 예원학교, 서울예고, 무용원 강사
대표안무작 -<몽유><일상의 꿈><길 위에서><신화의 끝><머물며><제로에서>외
작품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음악 - 에릭사티, 러시아민요, 집시민요
의상 ; 윤관
내가 사랑했고, 또 나를 사랑했던 모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표현하였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 조차 없이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길.
어둠 속에서 중얼거린다……(시 /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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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호빈 / 진지하게 계속되는 춤의 실험…세상의 약싹빠름과 외면하며 몸으로
부딪히는삶의 의문부호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이수자
삼성문화재단 제4기 멤피스트선정(안무과정)
현 조박댄스컴퍼니 대표
대표안무작 -<시인의 죽음><녹색전갈의 비밀><코로나Ⅰ-반추된 기억><달에 묻 은 섬>
작품 - <스케노스Σκηνη[Skénos], 그 아홉 개의 입>
대본; 나진환, 박호빈
무대; 이웅배
스케노스」는 스케네[Skéné] 라는 그리스 어원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혼이 머무는 장소’라는 뜻으로써 인간의 몸을 지칭하고, 그 아홉 개의 입은
인간의 모든 오감과 육감이 교차하는 영혼의 자양통로(自養通路)이다.
인간의 영혼은 그 영원성, 혹은 완전성울 향해 끝없이 진화의 과정을 밟는다.
그것은 육체라는 영혼의 옷을 통하여 ‘재생’과‘죽음’이라는 정신작용으로
그 모습을 바꾸어 감으로써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잉태한다.
바로 이 잉태의 순간, 새로운 또 하나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때, 영혼은
그 아홉개의 입을 통하여 스쳐진 인연에 관한, 자신의 숨겨진 비밀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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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 춘향의 화려한 춤나들이- 조용하게 흐르는 강 물살 같은 우리춤의 맵시
서울예대 무용과 졸업
1996년 국립무용단 입단
현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
대표출연작 <무녀도 <오셀로><그 새벽의 땅 <신라의 빛><춤  춘향>
작품 ; <암향暗香>
대본 - 김상진
음악 - 윤서경(아쟁)
끼니를 때우듯어둠속에서 허기(虛氣)를 달랜다. 차라리 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 한밤의 운명과 저 한낮의 오열(嗚咽)이 다 구름처럼 지나도 홀연한 이 몸을
뉘일 곳아, 순백의 자작나무 그늘섶!
그래 차라리 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다 썩은 생(生)의 파손(破損)이 성성한 떨켜를 흔들어 고로(苦勞)한 이별을 고(告)한다
아, 내 손 안에 조물거리는 가이여운 눈물! 참으로 잘 되어버린 일이다.
이제 나는 간다
허전한 두 다리 사이에 속살도 허연 자작나무 가지를 불끈 밀어 넣고서
눈물과 실랑이질 치며 감꽃이 피도록 감꽃이 피도록 눈 멀어 간다 눈 매워 간다
차마 목이메 귀로 듣는 향내가 나를 그저 거기 살라 하는구나
진정, 참, 잘 되었구나.
*작품요약
"내 닫힌 눈을 이끌어 세상을 열고, 조물거리는 눈물로 허기를 요기하며
더듬이는 발길로 나를 마중하고 난 후, 기껍게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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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소개
- 김주원
2천년 스타들의 갈라 공연에서 가장 이색적인 2인무는 김주원과 이랙 무하메도프
(전 볼쇼이 발레단 주역, 로열발레단)가 춤춘「웬 엔젤 플라이」였다.
김주원과 이랙 무하메도프는 볼쇼이 발레학교 선후배 사이, 그러나 나이 차이는 아버지와
딸 벌이다.
2인무 성격이 말해주듯 천사로 나온 김주원은 가죽 점퍼 차림으로 출연한 건달의 구애를 냉소로, 때로는 진한 사랑의 입김으로 소화했다.
김주원이 춘춤「레이몬다」솔로는 지금도 후배들이 도전한다.
그녀는 창작발레「바리공주」에서 공주였고,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스파르타쿠스」
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예기나 였다.
「해적」에서 이원국과 춤춘 메도라 역과 김용걸과 재회한「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녀의 스타성을 대변한다.
김주원은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쿨 동상, 대한민국 문화훈장 화관장을 받았다.
고전 낭만발레에서는 소녀티로, 모던발레에서는 무하메도프 가슴에 철렁 내려앉듯
성숙한 색기를 풍긴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 그녀의 목선을 조각가가 테라코타로 떠서 춤 자료관에 보관해야 한다.
- 박인숙
박인숙 안무 「서 있는 사람」(88년)은 그 자신이다. "왜 서 있는가?”관계의 단절을
드러냈다.
「잿빛 비망록」에서 확인되었듯 시대의 침묵을 성토한다.
「닭들의 잡음」도 박인숙의 반골 기질을 대변한다.
무용가들이 춤추면서 사회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은 드문 경우이다.
카톨릭 신자인 박인숙이 낙태문제를 다룬 「마리아 콤플렉스」를 안무한 것은 당연
하게 받아들여진다.
박인숙 각선미에 대해 시드 차리스 뺨치는 다리 같다고 나는 쓴 적도 있다.
97년 공연된 ‘반쪽이 만드는 하나’에서 「나누기」는 굶주린 북한 동포들을 위해
안무된 작품이다.
김정일 치하 기아선상에서 헤매는 그들과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누어 먹자는
휴머니티를 주장했듯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가 주선율이었다.
소반 위에 물 한잔, 남루한 옷을 걸친 소녀가 「나누기」희생양이었다.
「북으로 창을 내고 싶소」초연 후 두번째 반쪽이 만드는 하나 솔로 육성을 들려준다는데…
- 하용부
1999년 부퍼탈 댄스 페스티벌에 갔을 때 국립무용단과 함께 온 하용부를 만났다.
부퍼탈 초청 무대에서 그는「범부춤」을 추었다.
밀양백중놀이 예능 보유자 하보경옹이 그의 할아버지이다.
춤 3대는 그렇게 이어졌는데 피나 바우쉬가 「범부춤」에 매료 당했듯 뜬쇠
하용부는 걸직하고 호탕했다.
무슨 일을 저질를 것 같은 화상이 하용부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마당쇠, 뜬쇠는 마당춤 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묵직한 춤사위와 결부된다.
하용부 춤은 가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만큼 진솔하다.
넙죽넙죽 절 잘하는 하용부는 독일 할머니 피나 바우쉬가 보인 애정에 흡족해 했다.
「범부춤」은 페스티벌에서 관객들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뻐기는 대신 몸을 낮추고 겸손했다.
비오는 날, 먼 숙소에서 다른 나라 무용단 춤을 보러 개근했다.
하보경옹 손자는 그런 자세가 내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장승헌도 그런 신뢰감, 관객을 잡는 춤 득도 때문에 하용부를 초청했을 것이다.
- 김순정
같이 늙자고 했지만 금년 봄 모스크바에서 돌아온 김순정은 9년전 「몽유」를
춤 췄을 때 몸매 그대로다.
「몽유」를 만났을 때 나는 이렇게 썼다.
"토슈즈를 신든, 이사도라 던컨 의상으로 가라입든, 「빛깔」에서 남미 율동이
되든 춤과 한 몸이 되는 자신과의 싸움은 아름답다”
「낭만 발레에서 무채색 야만까지」는 내가 쓴 김순정론 제목이다.
무채색 야만’은 「검은 달」에서 이원국과 춤춘 그의 체질을 의미한다.
그 2인무는 원시인들 숨소리였다.
당스 소바르(야만적 생춤)였다.
김순정은 「머물며」에서 단발머리, 여고생 교복 미니스커트, 레이어드
룩을 선보였다.
국립발레단 주역 로맨틱 튀튀 시대 이후 변모이다.
부채꼴 모형 은색 의상 「제로에서」는 또 어떠했던가?
그는 관객 앞에서 가발을 벗었다.
「아뉴타」이후 LG 무대에서 김순정과 두 번째 만난다.
그는 막무가내 늙지 않는다. 그 이유를 나도 모르고 그도 모른다.
- 박호빈
제1회 젊은 안무가전 때 박호빈이 「시인의 죽음」을 춤췄다.
젊은 안무가전 2회까지 나는 심사를 맡았는데 1회 수상자 박호빈이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게 그와 나와의 첫 인연이다.
박호빈은 그동안 「암실 속으로 사라진 카멜레온」「녹색 전갈의 비밀」등
수작들을 내놓았다.
삼성 문화재단 멤피스트에 선정되어 박호빈이 아비뇽에 왔을 때 기차칸에 둔
트렁크를 분실했다.
아비뇽 역 전에 어떤 망나니가 들고 내린 것이다.
그 트렁크 안에 귀중품은 없어도 박호빈이 1년여 객지에서 보낼 ‘살림살이’가
들어 있었는데 그는 매우 난감해 했다.
박호빈이 춤추는 것 외에 세상의 약삭빠름과 외면하고 사는 것은 트렁크 분실
이후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나는 박호빈이 듬직한, 춤 잘추는, 한 곳에 고여있는 물이 아닌, 「꼬리를 문 물고기」
같은 근작에서 보듯, 실험을 계속하는 아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둘이 살던 연립주택 지하 방에서 그는 춤과 더불어 혼자 살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시인의 죽음」에서 그가 시인이었듯이.
- 장현수
끼니를 때우듯 어둠속에서 허기(虛氣)를 달랜다.
신작 「암향(暗香)」에 나오는 장현수 모습이다.
장현수가 춤추는 춘향을 두번 만났다.
「춘당춘색 고금동」과 배정혜 안무「춘향전」이다.
춘향3색 김미애, 옹경일 한무대 춘향 역이 고금동이다.
소극장 무대에서는 도살풀이와 접목된「아야의 향」(아야는 인도 불교명 아버지)을
안무했다. 99년 부퍼탈 초청 공연 때 로비에서 만난 장현수는 동양 이미지와 맵시를
풍기는 자태였다. 조용하게 흐르는 강 물살 같은 맵시랄까.「신라의 빛」에서
달아기 역이었듯.명성황후 역, 공후역, 4인4색 무대 최 현의「군자무」에서 난 역과 만났다.
난 역은 이미미, 강미선, 장현수로 대를 잇는다. 김윤수가 안무한「만찬」에서 장현수는
거듭났다. 백색의 개성’돌출역이다. 백색 이미지는 그와 무관하지 않게 암향(暗香)까지
따라다닌다.
글 / 김영태(시인, 무용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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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