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6 월간뮤즈
음악과 관련된 직업의 세계 분장사
작품속의 인물특성 분석해 표출해내는 작업
연출가 중심의 스텝회의 통한 활동 바람직
배우들의 무대 위 인생을 만들어 주는 사람. 개구쟁이 어린이에서 늙은 노파까지도 다양하게 만들어 주는 직업인 무대분장사는 요즘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작업중의 하나이다.
영상매체가 발달되고 특히 즘은 비디오 시대라 불릴 만큼 보는것에 많은 치중을 두고 있어 분장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분장은 공연장소가 실외에서 실내로 옮겨지면서 발달되기 시작한 분야 중의 하나이다. 그전에는 햇빛,달빛 둥 자연광선 아래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가면,마스크 등이 분장의 전부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차 공연 장소가 실내로 자리를 잡게되고 무대와 관객과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분장의 개념이 바뀌고 배우와 연출가들도 분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기에는 대부분 배우가 직접 분장도 도맡아 야 하는 극히 미비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1955년 영화 <의사 안중근>을 시작으로 분장의 개념이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분장사. 정확히 말해 분장 미술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간단한 메이크업 정도의 작업이 아니다. 메이크업 뿐만아니라 의상, 조명 등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부분을 함께 소화내야하는 종합적인 창작 예술 부분이라고 볼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메이크업을 공부하다 좀 더 깊히 공부하기 위해 분장을 택하게 되지만 메이크업과는 개념에 차이가 있을뿐만 아니라 상당한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중의 하나이다. 분장계에서만 40년을 종사한 전예출씨는 “분장을 단순히 얼굴에 그리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외에도 창작성과 예술성을 두루 섭렵해야 하는 직업중의 하나입니다. 단순한 기능직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예요.” 라고 말한다. 즉 사람의 얼굴에 있는 그대로 그리는 직업이 아니라 분장사가 그 작품을 나름대로 분석한 후 그에 알맞은 느낌을 얼굴에 작업하기 때문에 단순히 그린다는 것 이상의 능력을 분장사는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 이다.
“분장은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자연스럽다는 건 그 사람이 으레 그렇게 생겼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예요. 메이크업의 경우 일부러 화장한 것을 느끼게끔 하지만 분장은 그 작품속의 인물처럼 보이게 하는 거지요.” 전예출씨의 말처럼 분장사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 작품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 분장사는 옛날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며 활동범위도 상당히 넓은 편이다. 오페라의 경우 한 작품당 최대 30-40명이 분장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은 오페라 뿐만 아니라 음악가들의 연주회에서도 분장사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분장사가 담당해야 할 일은 우선 작품이 섭외가 되면 그 작품이 섭외가 되면 그 작품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원래는 연출가와 무대 연출가, 분장사들이 모여 스텝 회의를 거치는 경우가 원칙이지만 대부분 연출가를 중심으로 작품의 의도에 맞도록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이다. 분장사의 경우 우선 나름대로 그 작품 속의 인물들을 분석한후 연출가의 의견을 조금 더 추가 하거나 빼기도 하면서 무대나 의상과 조화를
이루게 도와준다. 대부분 분장사는 그 작품에 대한 작업을 한달이나 보름전부터 준비하게 되며 헤어까지도 분장사가 도맡아 담당하게 된다.
“분장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신분이나 외국비디오를 보면서 꾸준한 자기 개발을 시도하고 음악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분장사 구유진씨. 음악가들의 경우 가발을 쓰지 않거나 분장을 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어 난감할때도 있다고 설명한다. 아직도 외국에 비해 분장에 대한 인식이 좀 낮은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그렇다면 분장 미술가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은 어떤것일까?
첫째 분장사가 미술을 전공했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술중에서도 조소과를 전공했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분장사는 인체에 대한 조형적인 지식을 알고있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분장사 구유진씨. 그러나 요즈음은 미술뿐만 아니라 관상, 인체 해부학등 여러지식도 두루 섭렵해야 한다고.
둘째로 분장사는 음악적인 감각도 있어야 한다. 음대를 나왔을 경우 그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빠를뿐만 아니라 분장을 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그 작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는 좋은 분장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로 앞서 말했듯. 의상, 소도구, 조명 등에 대해서도 모두 꿰뚫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의상, 소도구, 조명 등과 조화되지 못하는 분장은 그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빛을 발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분장사의 뛰어난 안목과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3년정도의 경력이면 웬만큼의 분장실력을 갖춰 나름대로 자기 분야를 가질수가 있다. 전문가라면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야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질 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보수는 오페라의 경우 한 작품당 받게되는데 요즘은 외국과 보수 수준이 비슷하게 올라갔을 정도로 분장사에 대한 예우와 인식이 좋은편이다. 외국 할리우드의 경우 전속분장사가 받은 평준 연봉은 5만~10만달러 수 준, 특수 분장일 경우 그 이상을 받기도 한다.
현재 분장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전문 분장사가 직접 운영하는 분장학원이 가장 대표적이다. 대부분 1년 정도의 코스이며 그 기간 동안 분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더불어 체계적인 지식을 쌓을 수가 있다. 꾸준히만 한다면 어떤 직업보다 전망이 밝은 분장미술가는 3개월이나 4개월 등 단기 코스보다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수업을 받으며 분장사로서의 밑바닥을 단단히 다져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천의 얼굴을 재현해내는 신비로운 직업 분장사. 자기 나름대로의 창조성 까지도 무대위에 표현할 수 있는 분장사란 직업. 음악과 관련된 가장 멋진 직업이 아닐까 싶다.
무용전공으로 연극 동아리 활동 인연 이창구, 전예출 선생에게 사사
“처음에 시작할때는 여성 분장사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지금은 여자들이 더 많이 선호하는 직업이 되긴 했지만요.” 올해로 15년째 음악가 들의 변신을 돕고 있는 분장사 구유진씨. 그녀는 처음에무용전공으로 연극 동아리 활동 인연 이창구 ,전예출 선생에게 사사 무용을 전공하는 무용학도였다고 한다.
“무용을 하면서 연극동아리에 들었었는데 분장을 맡게 됐어요. 그때부터 청소년 연극제나 각 대학 동아리들의 정기 공연때 분장을 도와주게 됐구요. 그러면서 이 일이 천직일 것 같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
분장에 흥미를 느끼게 된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청주사대 이 창구 선생님에게 분장을 배우게 됐고 후에 우리나라 분장의 원로이신 전예출 선생님을 만나 본격적으로 분장사의 길을 걷게 됐다. 한 5년 정도면 창의 적으로 분장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 그녀는 그림이나 조소 공부를 한다면 분장을 할때 더욱 더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을거라고 귀뜸한다. 현재 압구정동에 작업실을 마련해 놓고 있는 구유진씨는 오페라 작품을 많이 맡고 있는데 최근에는 5월에 있는 국립오페라단의 무당을 담당하기도 했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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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sfmake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