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로 뛰쳐나온 어느 분장사/인물성격창조 큰 역할불구 막뒤에서 늘 소외/수십여 실제 작품통해 분장의 중요성 “역설” 무대 뒤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완성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왔던 분장의 모든 것을 실제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색다른 공연이 마련된다.18,19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리는 「구유진의 분장 이야기」(부제 「천의 얼굴로의 여행」·연출 배해일).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전장르의 무대예술 작품 중에서 널리 알려진 대목을 실제 공연하고 그 대목에서 분장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인물의 성격을 어떻게 창조했는지를 알려주는 분장 퍼포먼스다.
무대 뒤에서 분장을 하며 공연되는 작품 중간중간에 출연해 분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퍼포먼스를 연결시켜주는 역의 주인공은 전문 분장사 구유진씨(35·SF메이크업 대표).경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일본 슈 우에무라 웨딩 메이크업,프랑스 메이크업 훼어버 등 전문인 과정을 거쳐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등 4백50여회의 무대에서 분장을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18일 공연되는 작품은 전승무용 살풀이와 한국 창작무용,연극 「맥베드」「리어왕」「파우스트」「휘가로의 결혼」「춘향전」,뮤지컬 「미녀와 야수」「오즈의 마법사」「인어공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캣츠」등 13작품.
19일에는 현대무용 「목신의 오후」「얼굴」「살로메」,발레 「백조의 호수」「카르멘」「호두까기 인형」,오페라 「마적」「오델로」「리골렛토」「심청」「투란도트」「아이다」등 12작품이 선보인다.
이 퍼포먼스에는 각 작품에서 대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주요 연기자 80여명이 우정출연,주요장면을 선보인다.독립돼 있는 각 작품을 연결시키면서 분장에 대해 설명하는 나레이터로 구씨가 등장하는 구성을 취했다.
『분장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규정하고 배우의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미적 장식으로서의 가치도 크지요.그럼에도 공연자와 관람자 양측의 공통된 이해부족으로 분장만의 독특한 표현세계는 무대에서 소외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구씨는 이번 공연을 분장생활 16년에 대한 평가이며 분장의 창조적 역할과 그 아름다움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한 무대로 준비했다고 말한다.〈임순만〉
국민일보 1996-04-10 18면 (문화) 기획.연재 111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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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sfmakeup 
